어르신이 기억하는 옛 광안리와 지금의 광안리 맛집
방문간호를 다니면서 어르신들과 나누는 대화는 처치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 어르신댁을 방문했을 때 텔레비전에서 부산 여행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는데, 광안리라는 지명이 나오자 어르신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젊은 시절 신혼여행으로 광안리에 가셨던 기억을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다리도 없었고 횟집도 많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지금 방송에 나오는 화려한 광안리 맛집들을 보며 세월이 많이 변했다고 웃으셨습니다. 이런 회상은 어르신의 정서에 좋은 자극이 됩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최근 인기 있는 광안리 맛집 이야기를 몇 가지 전해 드렸습니다. 광안리 해린횟집처럼 5층 건물에서 다리를 내려다보며 먹는 곳도 있다고 말씀드리니, 어르신은 그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이 상상이 안 된다며 흥미로워하셨습니다.
이렇게 옛 기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이야기 나누는 것은 단순한 수다가 아닙니다. 인지 기능을 자극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어, 저희는 방문 때마다 이런 대화의 기회를 일부러 만들려고 합니다. 어르신이 좋아하시는 지역이나 시절 이야기를 미리 파악해 두면 대화가 훨씬 풍성해집니다.
그날 방문을 마치고 나올 때 어르신은 손주에게 광안리에 함께 가 보자고 말해야겠다며 밝은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처치 외에 이런 대화 하나가 어르신의 하루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어르신을 방문 케어하고 계신 가족분들은 평소 좋아하시는 지역이나 추억을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방문 시간에 자연스럽게 대화 소재로 활용해 드리겠습니다.